상장 2주를 앞두고 접은 회사가 있어
10월 9일 금요일 오전, 호주 증시 상장을 2주 남짓 앞둔 AI 데이터센터 기업이 상장 철회를 발표했어. 이름은 Firmus야. 목표 조달액은 약 50억 달러로, 1997년 텔스트라 상장 이후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상장이었어.
엔비디아와 오픈AI, 메타가 얽혀 있는 회사라서 AI 업계가 이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곧 이번 일의 핵심이야. 철회 경위와 업계 반응, 그리고 AI 버블에 주는 의미까지 차례로 따라가 볼게.
Firmus는 어떤 회사였을까
✦ Firmus 한눈에 보기
엔비디아와 오픈AI, 메타가 얽힌 AI 데이터센터 기업
| 항목 | 내용 |
|---|---|
| 상장 | 호주 증시(ASX) 상장 추진, 미국 기업 아님 |
| 설립 | 2019년, 비트코인 채굴로 시작 |
| 전환 |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로 |
| 사업 | 액체 냉각 AI 팩토리, 엔비디아 GPU 용량 임대 |
| 엔비디아 | 8년 파트너십 |
| 주요 고객 | 오픈AI, 메타 |
Firmus는 미국 기업이 아니라 호주 증시 상장을 추진한 회사야. 2019년에 비트코인 채굴로 시작해서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로 방향을 틀었어.
액체 냉각 방식의 'AI 팩토리'를 짓고, 엔비디아 GPU를 얹어 컴퓨팅 용량을 빌려주는 사업이야.
엔비디아와는 8년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8월 20억 달러 규모의 전략 투자 라운드에는 엔비디아가 후속 투자자로 들어왔고, 블랙스톤과 제인스트리트도 새로 참여했지. 인도네시아 바탐에 360MW 규모 캠퍼스를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어.
고객으로는 9월 8일 말레이시아 시설 두 곳에서 AI 컴퓨팅을 제공하는 다년 계약을 발표한 오픈AI, 동남아 AI 팩토리에서 GPU 용량을 공급받기로 한 메타가 있어.
6개월 만에 5배가 된 몸값
✦ 몸값이 커진 과정
기업가치, 단위: 억 달러
4월 코투(Coatue) 주도로 5억 500만 달러를 유치한 투자 라운드에서 Firmus의 기업가치는 약 55억 달러로 평가됐어.
8월 20억 달러 라운드에서는 105억 달러 이상으로 올랐고, 공모가 11호주달러를 기준으로 한 상장 밸류는 약 306억 달러였어. 4월보다 5배가 넘고, 두 달 전 8월 라운드의 약 3배야.
부채까지 합친 기업가치는 약 600억 달러에 이르렀지.
투자자들은 왜 등을 돌렸을까
✦ 철회까지 걸린 과정
CDC 발언부터 철회 발표까지
첫 번째 계기는 CDC 데이터센터스 CEO의 팟캐스트 발언이야. Firmus와 1.6GW 규모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 없다고 했어. Firmus가 자체 데이터센터 개발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지.
Firmus 쪽은 올해 초 상호 합의로 접은 일이고, 현재 개발 계획과 계약 고객 용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어.
두 번째는 에스크로 조건이야. 상장 첫날부터 기존 투자자가 지분의 절반 넘게 팔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알려지자 투자자들이 주문을 거뒀다는 로이터 보도가 있어.
✦ 공모가가 깎인 과정
호주달러 기준
세 번째는 가격이야. 공모가는 11호주달러에서 수요일 9호주달러, 목요일 5.50호주달러까지 재조정이 이어졌어. 5.50호주달러는 처음 가격의 절반이야.
그래도 투자자들은 받아 주지 않았고, 이사회는 현재 조건으로는 회사 사업의 강점과 장기 성장 전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상장을 접었어. 앞으로는 비상장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다른 공개·비공개 시장 선택지도 살펴보겠다고 했어.
AI 업계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 AI 인프라주 하루씩 보기
10월 8일은 철회 발표 전, 10월 9일은 발표 뒤 첫 거래일
| 종목 | 10월 8일 | 10월 9일 |
|---|---|---|
| 엔비디아 | -2.94% | -0.52% |
| 코어위브 | -7.77% | +0.61% |
| 네비우스 | -7.35% | +0.62% |
| 오라클 | -5.48% | +4.21% |
| IREN | -7.70% | -1.46% |
먼저 주가야. 철회가 발표되기 전인 10월 8일 미국장에서 코어위브는 7.77%, 네비우스는 7.35%, 오라클은 5.48%, IREN은 7.70%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2.94% 내렸어.
다만 이 하락을 Firmus와 연결한 보도는 없고, 오픈AI 매출 보도와 AI주 전반의 조정이 원인으로 꼽혔어.
철회 발표 뒤 첫 거래일인 10월 9일에는 코어위브가 0.61%, 네비우스가 0.62%, 오라클이 4.21% 올랐어. 엔비디아는 0.52% 내리는 데 그쳤지. 호주에서는 10월 12일 넥스트DC가 2.12% 내렸어.
✦ 투자자들은 뭐라고 했을까
가격과 실행력을 두고 나온 발언
| 투자자 | 반응 |
|---|---|
| 존 피어스(유니슈퍼 CIO) | 이야기는 설득력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아님 |
| 조지프 코(블랙워틀) | 흠잡을 데 없는 실행을 가정해야 하는 가격표 |
| 오스카 오버그(윌슨 에셋 매니지먼트) | 사흘 전만 해도 잘 되어 가는 줄 알았음 |
| 롭 탈렙스키(웹불 호주) | 비전이 틀린 게 아니라 더 나은 실행이 필요 |
투자자들의 반응은 가격에 집중돼 있었어. 유니슈퍼의 CIO 존 피어스는 Firmus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그렇지 않았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완벽한 실행을 전제로 한 가격이라고 했어.
블랙워틀의 조지프 코(Joseph Koh)도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실행을 가정해야 하는 가격표를 내밀었다고 지적했지.
기존 투자자인 윌슨 에셋 매니지먼트의 오스카 오버그는 사흘 전만 해도 다 잘 되어 가는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어.
웹불 호주의 롭 탈렙스키는 AI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Firmus의 비전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고 더 나은 실행이 필요할 뿐이라고 했지.
로이터 브레이킹뷰스는 이 일을 AI 수요가 무너진 게 아니라, 실적이 거의 없고 핵심 파트너를 잃은 회사가 요구한 가격을 투자자가 거부한 사건으로 풀었어. 놓칠까 두려운 마음보다 속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는 거야.
다들 기업들의 상장 진행상황
✦ 다음 상장 대기 현황
SB Energy, 람다, DayOne
| 회사 | 상황 |
|---|---|
| SB Energy | 소프트뱅크 산하, 나스닥 상장 로드쇼 연기, 목표 밸류 500억 달러 |
| 람다 | IPO를 2026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 |
| DayOne | Firmus의 바탐 파트너, 10월 5일 나스닥 F-1 공개 제출 |
이번 일은 AI 인프라 상장 흐름에서 처음 나온 제동이 아니야. 9월 하순에는 소프트뱅크 산하 SB Energy가 나스닥 상장 로드쇼를 미뤘어. 목표 밸류는 500억 달러였는데, 사전 마케팅에서 투자자들이 그보다 낮은 가치를 제시했다고 해.
3주 사이 대형 AI 인프라 상장이 두 번 멈춘 거야.
람다는 IPO 시점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미뤘고, 기업가치 145억 달러에 최대 40억 달러를 조달하는 중이라는 WSJ 보도가 나왔어.
Firmus의 바탐 파트너인 DayOne은 10월 5일 나스닥 상장을 위한 F-1 서류를 공개 제출했고, 모건스탠리, JP모건, BofA, 씨티가 주관사를 맡았어. Firmus 다음 차례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야.
이게 AI 버블의 신호일까
✦ AI 버블, 엇갈린 시선
철회를 보는 두 시각
| 경고하는 쪽 | 반대쪽 의견 |
|---|---|
| 모닝스타 핼러웨이: 호황기의 특징이 보인다 | 텐 캡 리우: AI 트레이드의 끝이 아니다 |
| 멀론 캐피털 하라: 희망과 꿈에는 돈을 낼 수 없다 | BofA 서베이: 79%가 AI 인프라 지출 기업의 지출 삭감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 |
버블을 경고한 쪽은 이번 일 전에도 있었어.
철회 1주일쯤 전 모닝스타의 로클런 핼러웨이는 Firmus의 가치 상승을 두고 극도의 과열까지는 아니어도 호황기의 특징이 보인다고 했고, 멀론 캐피털 파트너스(Merlon Capital Partners)의 키릿 하라는 희망과 꿈에는 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어.
반대편 의견도 분명해. 텐 캡의 준 베이 리우는 AI 투자 붐에 대한 중요한 현실 점검이지만 AI 트레이드가 끝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하지는 않겠다고 했어.
BofA의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는 응답자의 79%가 올해 AI 인프라 지출 기업이 지출 삭감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어.
두 가지를 같이 보면 그림이 보여. 철회 발표 뒤에도 AI 인프라 대형주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지출 삭감을 예상한 응답도 많지 않았어. AI 수요가 꺼졌다는 신호는 아니야.
대신 몸값이 6개월에 5배가 된 회사의 아직 짓지 않은 용량에 하늘 높은 값을 선불로 내줄 투자자는 없다는 게 확인됐어.
그러니 앞으로 AI 버블의 핵심은 AI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아직 짓지 않은 용량에 얼마를 매기느냐야. SB Energy와 람다, DayOne이 어떤 가격에 시장에 나오는지가 그 답을 먼저 보여 줄 거야.
이건 투자조언은 아니야. 알고 있지? 내 소중한 돈은 스스로 지키자구.
자, 그럼 오늘도 모험을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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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glish version: Nvidia-Backed Firmus Pulls IPO: An AI Bubble Sig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