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미국 국채금리 이야기가 빠지는 날이 없더라고. 이번에는 그냥 오른 정도가 아니라, 2007년 이후 거의 19년 만에 보는 숫자까지 올라왔어.
남의 나라 채권시장 얘기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주식 가격이랑 대출 이자에 다 연결된 이야기라서 오늘은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해.
✦ 10년물 금리, 9월 한 달의 궤적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잇따라 경신
* 유튜버 홍춘욱님이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이야. 영상이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누르자.
먼저 얼마나 올랐는지부터 보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15일에 장중 5.04%까지 올라서 2023년의 고점을 넘어섰고, 그날 종가도 약 5%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어.
그 뒤로도 계속 올라서 9월 23일에는 5.11%, 9월 25일 금요일에는 장중 5.23%까지 갔지. 9월 한 달 동안에만 고점을 세 번이나 새로 썼어.
2023년 10월에도 5%를 찍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금방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사정이 달라.
✦ 금리를 밀어 올린 3가지 원인
하나씩 풀어볼게
① 기름값 미국·이란 갈등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 유지, 물가 재자극 우려
② 채권 공급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 급증 (AI 관련 차입 포함)
③ 연준 9월 금리 인상, 올해 추가 인상 전망
첫 번째 원인은 기름값이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게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이어졌어.
지난주 후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내놓은 휴전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소식에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채권금리도 같이 올랐어.
두 번째 원인은 채권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야. 맥쿼리의 한 전략가는 올해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이 늘어난 게 금리를 올리는 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봤고, AI 투자와 관련된 차입도 채권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어.
팔려는 물량이 많아지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는 올라가는 거지.
✦ 9월 연준 결정 요약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
세 번째 원인은 연준이야. 연준은 9월 16일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서 3.75~4.00%로 만들었어.
위원 12명이 전원 찬성했고,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었지.
연준 위원들이 낸 전망표에서는 올해 안에 한 번 더 올려서 4.00~4.25%가 될 거라는 의견이 중간값이었어.
그러면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금리가 뛰는 날마다 지수가 출렁이고 있어. 9월 28일 월요일 장 초반에도 국채금리 부담 때문에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밀렸다고 CNBC가 전했지.
그래도 S&P500은 올해 들어 10% 넘게 올라 있고, 지금은 7,700선 안팎이야. 다만 금리에 민감한 금융, 경기소비재, 부동산 업종은 뒤처지고 있고, 에너지와 기술 업종이 지수를 끌고 가는 모양새야.
금리가 오르면 주식에 왜 부담이 될까. 국채로 안전하게 5% 넘게 벌 수 있는데, 굳이 위험한 주식에 돈을 넣으려면 그만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해야 하잖아.
그래서 주식의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기 쉬워져.
특히 미국 주식은 최근 몇 년 동안 낮은 금리를 근거로 비싼 가격을 정당화해왔는데, 그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는 게 포브스 분석의 요지였어.
✦ 월가 전문가들의 S&P500 전망
S&P500 현재 7,700선 기준, 전망이 꽤 갈려
✦ 연말 S&P500 목표, 한 그래프로 모으면
이 글에서 다룬 기관 9곳 단순 평균, 가로축은 6,800~8,400 구간만 표시
노란 세로선 = 현재 S&P500 7,700선 · 괄호 안은 현재 대비 · 현재보다 낮게 본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연말 목표)와 MRA 딘 커넛(조정 시) · 연말 목표 중앙값 8,000
먼저 큰 그림부터 볼게. 이 글에서 다루는 기관 9곳의 연말 S&P500 목표를 단순 평균하면 약 7,970이고, 중앙값은 8,000이야. 지금 7,700선보다 3.5% 정도 높은 수준이지.
9곳 중 8곳이 현재보다 높게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만 7,400으로 낮게 봤어. 여기에 조정을 경고한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넛은 6,900~7,1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으니, 현재보다 낮게 보는 곳은 사실상 두 곳이야.
밥 파커와 칼바시나도 연말까지 가는 길에 5~10%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했어. 이 평균은 이 글에서 다룬 기관만 대상으로 한 거라 시장 전체 컨센서스와는 다를 수 있어.
자, 그러면 이 글의 제목이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주식시장은 어디까지 밀릴까.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꽤 갈리는데, 먼저 조심스러운 쪽부터 볼게.
가장 눈에 띄는 경고는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넛이야. 이 회사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S&P500이 8~10% 조정을 받을 수 있고, 12월에 한 번 더 하락 구간이 올 수도 있다고 봤어.
지금 S&P500 7,700선에서 8~10% 내려가면 대략 6,900~7,100선이야. RBC의 로리 칼바시나도 S&P500이 7,000선까지 내려가는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했는데, 과거 금리 인상기에 나타났던 중간 조정을 근거로 들었어.
국제자본시장협회의 밥 파커는 10년물이 5.5%까지 오르면 5~10%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고.
연말 목표를 낮게 잡은 곳도 있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S&P500 목표를 7,400으로 잡았는데, 월가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해.
에드 야데니는 연말 S&P500 목표를 8,400에서 7,900으로 낮췄어.
기업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금리가 5% 근처에 머물면 주가배수가 줄어든다는 이유였고, 자신의 약세 시나리오 확률도 20%에서 30%로 올렸지.
반대로 낙관하는 쪽은 훨씬 많아. 최근 확인되는 목표치를 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은 연말 S&P500 목표를 8,000으로 잡고 있고, 씨티와 UBS, 오펜하이머는 8,100, RBC는 8,150을 제시했어.
S&P500 7,700선에서 4~6% 정도 더 오른다는 계산이야. 이들이 꼽는 가장 큰 근거는 기업 이익이야.
미국 2분기 기업 이익은 팩트셋 집계로 전년 대비 50% 넘게 늘어서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어. 다만 알파벳과 아마존이 투자 평가이익으로 크게 부풀린 면이 있어서, 두 회사를 빼면 32%야.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는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주식이 보통 힘들어하지만 기업 실적과 재무 상태가 튼튼해서 강세장이 이어질 걸로 본다고 했어.
이미 시장이 앞으로 1년 안에 세 차례 넘는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였지.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성장이 강해서 금리가 오르는 거라면 주식이 견딜 수 있다고 봤어. 다만 인플레이션 충격이 예상보다 크면 10%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
✦ 금리 인상과 약세장의 역사
1945년 이후, 블룸버그 분석
역사도 참고할 만해. 블룸버그가 분석해보니 1945년 이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이 12번, 18~20% 하락한 아깝게 넘긴 경우가 4번 있었는데, 약세장 12번 중 6번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이어 곧바로 경기침체로 이어진 경우였어.
그러니까 한두 번의 인상보다 연속 인상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경기가 꺾이는지가 진짜 갈림길이라는 뜻이야.
✦ 금리가 부담이 되는 곳들
주택담보대출과 국가 재정
주식만의 문제도 아니야. 프레디맥 집계로 9월 24일 기준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7.03%로, 한 주 전 6.95%에서 더 올랐어.
의회예산국은 올해 국채 이자 지출이 약 1조 달러로, 국방비 약 8,8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되겠지.
자, 이번에는 우리 쪽으로 눈을 돌려볼까. 요즘 한국 증시는 급등락 때문에 해외에서도 화제거든.
이 금리 이야기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는 곳이기도 해.
✦ 9월 28일, 추석 연휴 뒤 첫 장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마감
9월 28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처음 열린 장에서 코스피가 2.70% 떨어진 6,889.74로 마감하면서 코스피 7,000선이 다시 무너졌어.
외국인이 3조 원 넘게 팔았고, 개인이 3조 원 넘게 받아냈지. 대신증권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위험자산 선호를 제한했다고 봤어.
거래 열기도 올해 들어 가장 식은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9,114.55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가 7월 8일에 약세장에 들어갔어. 지금은 고점보다 약 24% 낮아.
그래도 올해 들어서는 아직 60% 가까이 올라 있어. 그만큼 많이 오른 자리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지.
이렇게 출렁이는 큰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비중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기 때문이야. 외신은 이 비중이 작년 말 4분의 1 수준에서 크게 커졌다고 전했어.
9월 28일에는 삼성전자가 5.43% 내린 27만 원, SK하이닉스가 5.05% 내린 176만 8,000원에 마감했어. 7월 2일에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번지면서 두 종목이 하루에 9% 넘게 빠지기도 했고.
✦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3분기 체크포인트
10월 실적 발표를 앞둔 시장 예상치
그래도 두 회사의 실적 자체는 아주 좋아. 금융정보업체 FnGuide 집계로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삼성전자가 약 105조 6천억 원, SK하이닉스가 약 74조 1천억 원이야. 둘을 합치면 190조 원에 가까워.
3개월 전보다 예상치가 4~5% 낮아졌는데, 서울경제는 메모리 시장이 꺾여서가 아니라 환율 때문에 달러 매출의 원화 값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어.
핵심은 HBM4야. AI 반도체에 붙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의 6세대 제품인데, 삼성전자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의 3배를 넘을 거라고 보고 있어.
SK하이닉스는 HBM3E에서 쥔 주도권을 다음 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 삼성전자가 내년 HBM4 생산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어.
남은 걱정은 속도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D램 평균판매가격이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6.5% 오르지만 4분기에는 5.4%로 오름폭이 줄 거라고 봤어.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도 오르는 속도가 느려지면 실적이 고점 아니냐는 논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게 서울경제의 분석이야.
반대로 장기공급계약이 늘어나면 실적의 출렁임이 줄어든다는 시각도 있어.
✦ 코스피 목표치, 국내외 8곳을 모으면
5~9월 발표 기준 단순 평균, 가로축은 6,000~13,000 구간만 표시
노란 세로선 = 현재 코스피 6,890선 · 괄호 안은 현재 대비 · 8곳 모두 현재보다 높음 · 중앙값 11,000 · 국내 4곳 평균 약 10,425(+51%), 해외 4곳 평균 약 11,125(+61%)
증권가 전망을 볼게. 이번에는 국내외 8곳의 코스피 목표치를 모아봤어. 해외는 골드만삭스 12,000, JP모건 12,500(12개월 기준), 노무라 11,000, 모건스탠리 9,000이고, 국내는 삼성증권 12,600, 한국투자증권 11,000, 대신증권 9,300, 신한투자증권 8,800이야.
8곳의 단순 평균은 약 10,775로 지금 코스피 6,890선보다 56% 정도 높고, 중앙값은 11,000이야. 8곳 모두 현재보다 높게 봤고, 가장 낮은 신한투자증권도 28% 위야.
다만 국내 증권사는 목표를 낮추는 중이야. 대신증권은 11,500에서 9,300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1,000에서 8,800으로 내렸어. 대신증권은 미국 금리 상승과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이유로 주가수익비율을 낮췄다고 해.
그래서 국내 4곳 평균은 약 10,425, 해외 4곳 평균은 약 11,125로 해외 쪽이 더 낙관적이야.
단기 전망은 훨씬 조심스러워. 키움증권은 9월 초에 6,800~7,250, 대신증권은 10월에 6,500~7,200을 제시했고, iM증권은 7,000선 박스권을 예상했어. 목표치는 높은데 당장은 현재 지수 근처에서 움직일 거라고 보는 거지.
목표치는 5~9월에 나왔고 연말, 12개월처럼 기준 시점도 곳마다 달라. 지수가 그 뒤에 밀린 만큼 다시 조정될 수 있어.
결국 코스피의 방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그리고 미국 금리에 달려 있어. 10월에 나올 3분기 실적이 첫 시험대가 되겠지.
✦ 이번 주 체크 일정
금리의 향방을 가를 발표들
9월 30일(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 근원 물가 전월 대비 0.3% 예상
10월 2일(금) 9월 고용보고서
이번 주에는 확인할 일정이 많아. 수요일인 9월 30일에는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나와.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0.3%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있어서, 이보다 높게 나오면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어.
금요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 참고로 8월 민간 고용 지표인 ADP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3만 8천 개 늘어서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고 1월 이후 가장 적었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S&P500 연말 목표만 보면 대부분 지금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S&P500이 7,000선까지 내려가는 8~10% 조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꽤 많아.
이 조정이 하락장으로 커지느냐는 물가가 잡히는지, 유가가 안정되는지, 일자리와 성장이 버텨주는지에 달려 있겠지. 당분간은 물가지표, 고용지표, 유가 이 세 가지를 눈여겨봐야겠어. 한국 증시라면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더해서 볼 거고. 중요한 소식이 나오면 공유하자.
이건 투자조언은 아니야. 알고 있지? 내 소중한 돈은 스스로 지키자구.
자, 그럼 오늘도 모험을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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